본문 바로가기

살자니 고생, 죽자니 청춘

미국 신용등급 하향: 피치의 용기, 미국의 행패

728x90
반응형

피치 Fitch라는 신용평가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신용평가사 중에서도 약간 비중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 나름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데... 

어제 미국과 관련된 신용등급을 AAA등급에서 AA로 낮추어 버려 커다란 파장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까불지 말라." 정도의 말은 깡패들 사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신용평가사 역시 막강한 미국의 정부 권력에 대들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 자 Wall Street Journal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실렸다. 그 중 흥미로운 사실 몇가지를 열거하는 것으로 이번 피치의 결정에 대한 평가를 대신한다.

1. AAA등급을 받은 나라의 정부부채 / GDP의 비율은 39.6%인 반면 2023년 말 미국은 이 비율이 98.2% 달할 것이라고 한다. 2011년에 Standard & Poors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춘적이 있는데 그때 이 비율은 65.5%였다. 

2. 올 한해 미국 정부가 이자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6630억 달러이다. 원금 갚는 것은 꿈도 못꾸고 이자만 이만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금액이 미국의 조세 수입 전체보다 무려 1880억 달러 많다는 것이다. 세금 걷은 것을 모두 이자 갚는데 쓴다고 해도 1880억 달러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않되는 상태에 놓인 미국 정부가 피치의 결정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2011년 스탠더드 앤 푸어스가 신용등급을 깍았을 때 당시 연방준비은행장이었던 버냉키는 "신문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미국이 아주 심각한 장기 재정난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했다. 2011년 상황은 지금에 비하면 아주 양호할 때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