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나를 떠난 배가 아테네로 향한다.
첫 기항지인 시실리에서 더위에 제법 시달린 우린 샤워를 하고 긴팔 옷으로
갈아입었다. 배 안은 언제나 22도라서 낮에 밖에 돌아 다닐 때 입었던 반팔, 반바지론 춥다.
저녁 식사 후에는 바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셨다. 아내는 피나 콜라다, 난 보드카 토닉.
라이브 음악이 제법 흥을 돋우는 가운데 백인 커플이 바의 중앙 홀에서 탱고를 춘다. 부럽다.
대극장 공연을 보고 방에 오니 메이드가 잠을 잘 수 있게 침대를 정리하고 베게 위에 초코렛
까지 놓고 갔다. 소위 turn-down service를 하고 간 것이다.
배에서의 잠은 아주 달콤하다. 저녁 산책 때, 바람이 좀 불더니 아주 낮은 주파수로 약하게 배가 흔들리는게 마치 누군가 밤새 요람을 흔들어 주는 것 같다
아침 8시에 wife와 헬스장으로 스트레칭 클래스를 하러 갔다.
백인 남자들도 있는데
뻣뻣하기가 굳은 가래떡
같다. 동작이 바뀔 때마다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바다를 바라보며 늘어서 있는 트레드밀은 인기가 만점이다.
스트레칭을 마치고 야외 수영장 옆의 자쿠지에 들어갔다. 아직 일러
공기는 선선하고 뜨거운 워터젯이 마사지를 해주니 살 것 같다.
오늘은 기항지에 들르지 않는 sea day. 시실리에서 아테네까지 하루 밤에 가기에는 먼 거리인 탓이다. 배안의 각종 시설에서 놀며 게으름을 맘껏 부리는 날이다
늦은 아침을 부페에서 해결하고 2인용 러브시트에 자리를 잡으니 열시가
훌쩍 넘었다. 모두 썬탠하느라 sun deck이 붐빈다.
우린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졸기도 하고, 맥주도 마시며 오후까지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주문한 Leffe를 가져 온 웨이터가 우리 사진을 찍어 준다.
배는 찬란한 지중해를 항해하고 있다. 배 뒤편엔 sunset
bar가 있는데 여기서 길게 뻗은 항적을 바라보면 여행의
운치가 두 배가 된다. 우리의 favorite place!
sea day엔 저녁 식사 드레스 코드가 정장이다.
4시경 수영장이며 선탠 데크 등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저녁 놀이 준비를 위해 선실로 들어간다.
우리도 샤워를 하고
수영복에서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근사한 저녁을 먹고 wife는 코냑, 난 Leffe를 들고 sunset bar로 산책을 갔는데 마침 석양이 환상적이다.
잔디밭 끝의 스테이지에선 기타 연주가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라틴 음악의 애절한 달콤함에 묻혀 리조트의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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