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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

북유럽의 베니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와 거리시장 풍경 [커플 유럽자유여행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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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를 같이 했던 커플은 짧은 휴가 일정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갔다. 우리 내외는 이제 북유럽에서 남은 여행을 하기 위해 트레비소 공항으로 갔다. 

베니스를 출발한 항공기엔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네덜란드 사람들로 가득하다. 태양이 찬란하던 베니스에서의 아름다운 기억은 그들이 우중충하고 추운 북구의 겨울을 견디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가 항공이 출범한 이후 항공 이동은 때로 기차 여행 보다 저렴해 졌다. 다만 수속이 오래 걸리는 것을 참아 내야 하고, 짐을 잘 꾸려야 수화물 추가 요금이 사람 운임보다 비싼 경우를 당하지 않는다. 크루즈에서의 달콤한 서비스에서 제대로 깨어나지 못한 때문인지 우리는 유난히 힘들게 탑승했다.

두어시간의 짧은 비행으로 백야의 고장인 북구의 관문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한다.

유럽이 다른 곳보다 여행지로 매력적인 것은 아주 다양한 기후와 그에 맞게 발전한 문화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짐을 찾아 도착 로비 밖으로 나와 택시 승강장으로 가는데 한 사람이 접근하며 자기 택시를 타라고 꼬드긴다. 자기는 터키인이고 우린 한국인이니 우린 친구 사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터키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는데 난 언제나 그들의 친절이 미덥지 않다. 택시 승강장은 좀 더 가야하는 탓에 맘이 약해져 녀석을 따라 갔더니 왠걸 카트를 끌고 한참을 더 간다. 약삭빠른 녀석들에게 또 당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도착한 Hilton Amsterdam 호텔은 미국 호텔 체인답지 않게 호젓한 운하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중심에서 차로 오분 거리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조용한 곳이어서 마음에 든다. 체크인을 하고 호텔방 커텐을 제치니 바로 앞이 운하고 호텔엔 작지만 마리나도 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호텔 정원에는 비치의자가 놓여 있고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보트 계류장 근처에는 테이블도 놓여 있다. 여름 태양이 더욱 소중한 북구 사람들의 기호가 잘 드러난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백조 일가족이 유유히 수영하는 운하에는 이따금 그리 소음이 심하지 않은 보트들이 지나 다닌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시내 구경을 하러 나서는데 일본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도착한다. 드레스덴에서도 고급 호텔 체인에 묵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을 만났는데 여기서 다시 본다. 물론 다른 그룹이지만... 자세히 보니 짐칸에서 내린 트렁크들을 따로 모아 여행사 직원이 객실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크루즈에서 처럼...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트램을 타러 가는 길에 보이는 공원에 만들어진 놀이터엔 묘한 모양의 미끄럼이 있다. 아이들에게 해부학을 가르치는지 해골모양이다. 이곳 사람들의 유머 감각이 생소하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대도시에서는 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 방법이다. 느긋하게 정류장에서 기다리며 주변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을 뿐 아니라, 운전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중심가를 향하는 버스를 타고 국립미술관 로터리를 지나 한동안 달려갔을 때, 창 밖에 보이는 골목에 장이 섰다. 우리는 호기심에 끌려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그 시장을 찾아갔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시장은 암스테르담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어서 아주 흥미롭다. 현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즐거운 것은 없다. 길 양편으로는 19세기 부터 있던 건물들이 빈틈도 없이 늘어서 있어 얼마나 많은 주민이 이곳에 밀집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해산물 가게는 두 명의 여인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다양함과 싱싱함이 우리 수산시장 빰 칠정도였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북구라서 연어는 따로 커다란 섹션이 마련되어 있었다. 탐스런 생선들이 풍성한 이 도시의 앞 바다를 옮겨 놓은 것 같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야채 가게는 주인이 터키 사람같이 보였는데 근방에서 수확한 것들이라고 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시장에는 옷가게와 꽃가게도 있다. 시장이 서지 않을 때는 제법 넓은 길일터인데 물건들로 길이 거의 막힐 지경이고 보행자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어 편안하게 쇼핑과 구경을 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멋장이 영감님이 자전거 장바구니 위에 해바라기를 한 다발 사서 얹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아내가 해바라기를 좋아한다는 그 분의 맑은 미소에서 이곳 사람들의 높은 삶의 질을 느낀다. 1700년대부터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였던 이 도시의 사람들은 돈에 매몰되어 각박하게 살아가는 서울 사람들과 조금 다르게 보였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해바라기를 싣고 가는 노인의 뒷모습 옆으로 한가한 사람들이 지나고, 가게에는 색색의 물건이 넘쳐난다. 날은 약간 쌀쌀하고 하늘은 푸르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이번에 만난 가게는 올리브 전문점이다. 각종 올리브 피클이 군침이 돌게 만든다. 하지만 포장이 걱정되어 사지 못하고 지나쳤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단거(danger)를 파는 가게는 각종 견과류부터 대추야자 등 다양한 말린 과일까지 정신이 혼미하게 만들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사지는 못하는 것. 먹지는 더욱 못하는 것. 속 상해 자꾸 사진만 찍고 있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이젠 클로즈업으로 아이템별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와이프가 소매를 잡아다닌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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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트램에서 내리니 작은 카페 옆에 세워진 자전거가 눈길을 끈다. 얼마나 그곳에 서 있었길래 바퀴살 사이로 꽃이 자라 나왔을까. 자전거가 많기로 소문난 암스테르담의 풍경이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호텔로 가다 운하를 건너는 다리에서 호텔 전경을 기념촬영하였다. 시간이 지나면 여행에서 묵었던 호텔이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가벼운 시내 산책을 하고 오니 오후 7시가 넘었다. 그런데도 날은 어두워질 생각을 않고 호텔 가든 카페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저녁 어스름이 지는 호텔 앞 마리나의 표정이 평화롭다. 오전부터 시작된 이동이 피곤했는지 카페에서 모히토 한잔을 마신게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단잠을 자고 새벽에 깨어 창 밖을 보니 아직 일출의 붉은 빛이 남아 있다. 부리나케 카메라를 들고 운하로 나갔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간 밤에 칵테일과 식사를 한 카페는 깨끗이 치워진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 너머로 마리나에 요트들이 자고 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자연을 그대로 살려 만든 호텔의 정원에 서 있는 아름드리 나무 주위에 둥그렇게 벤치가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좋은 그늘을 만들어놓았다. 정원은 거대한 도시에서  전원을 거니는 느낌을 선사한다. 간 밤에 파티가 열렸던 흰 지붕을 씌운 야외 자리들이 한가하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마리나는 작지만 형식은 모두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 국기가 산들바람에 흔들리는데 작은 요트 중에는 만화 캐릭터처럼 귀여운 것도 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백조 몇 마리가 멀리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곧 내 앞을 지나간다. 아침 식사 중인지, 아침 운동 중인지...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방으로 돌아가기 앞서 뒤돌아 본 정원과 운하의 모습이 평화로웠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운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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