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답게 언제나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반은 남긴 저녁식사를 마치고 돔 옆을 걸어 호텔까지 온다. 마침 돔 성당을 지나는데 아름다운 작은 집의 지붕과 창가의 꽃이 눈길을 끈다.
사진을 찍고 지나다 보니 돔 성당 입장권 파는 매표소였다.
곳곳에 교회 건물이 있는 건 유럽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이곳의 교회 내부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시작된 나라인 것을 웅변하 듯 경건하다고 해야 할 만큼 단촐하다.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 했다던가?
피곤함과 포만감에 겨우 샤워를 마친 우리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새벽 2시에 lady M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골반에 통증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오랜 비행때문에 생긴 근육이 뭉친거다. 어쩔줄 모르다가 호텔 사우나가 생각나 프론트에 갔더니 직원이 졸린 눈을 비비고 나온다. Can I use the sauna now?" 내가 물으니 운영시간이 지났단다. 그런데도 답답한 마음에 사정 얘기를 하니 지금 켜주겠 단다. 별 다섯개 호텔에 든 보람이 있다.
새벽 세시에 한 사우나 덕에 이튿날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걸어 다니며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사우나에서 돌아와 몇시간 안되어 잠에서 깨었다. 새벽을 맞아야 하니까. 살금살금 카메라와 삼각대까지 챙겨 호텔 앞 마인 강가로 향한다.
마인 강 다리 위에서 보니 둔치가 잘 가꿔져 있고 아침을 맞는 조명이 아름답다. 멀리 우리 호텔이 보인다.
마침 river cruise가 도착하고 있다. 짠물 크루즈는 서너번 해 봤지만 민물 크루즈는 아직 못해보았다. 아! 세상은 넓고 놀건 많고도 많다!
어마어마한 고층 건물이 새벽을 맞이하는 모습
DOM 벽면을 장식한 조각과 문장. 언젠가 탈린에서 가문들의 방패모양 문장으로 가득한 성당을 본 적이 있는데 여기도 비 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루터교 다운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연단의 모습.
괴테 거리를 가는 중간에 옛 철길을 덮어 만들었다는 공원이 있다. 지하철 위의 공원 양 옆으로 굉장한 상업지역이 만들어 졌다. 멀리 돔 성당이 보이고 하늘은 오늘도 구름이 많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본 곳이다. 공원으로 조성된 철길에는 벤치마다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다.
유명 브랜드의 샵들이 즐비한 거리는 젊은이들이 참 많이 다니는 곳이었다.
낮일까? 밤일까? 어느 것이 현실인지 어지러워지는 실내 장식의 쇼핑몰.
원색이 자극적인 열대과일 주스 파는 가게. 슬러시를 만드는 기계가 즐비하고 아가씨 둘이 주인인듯, 하루 영업을 시작한 다.
괴테거리가 시작되는 곳에 선 피크닉 시장같은 카니발 현장. 가게들이 여러가지 현지 음식을 팔고 있어 직장인들의 점심을 풍요롭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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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건물을 개조해 식당으로 사용하는 곳이 있다. 대도시의 한복판인데 여러 화분들로 정원을 장식해 마치 숲속에 와있는 것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괴테거리에서 내가 낚인 곳. Tumi!
Lady M이 옷가게에 들어간 사이 거리를 배회하다 들어간 Tumi에 세일 중! 알파시리즈 백팩을 190 유로에 사고 신났다. 가방에 내 이니셜까지 새겨주고...
괴테거리의 노천 카페는 이곳 멋장이들의 휴식장소. 세련된 도시인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화려한 거리와 달리 눈을 들어 바라본 2층 발코니에는 묘한 조각이 노려보고 있다. 장식인지, 버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도시의 냉정한 관찰자란 설치예술이라 해도 좋은 풍경이었다.
시내는 여름을 즐기는 시민들을 위해 카니발 분위기이다. 하지만 북구의 하늘은 여지없이 구름낀 찌프린 얼굴을 하고 있 다. 우린 여기를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오전에 맡겨 놓은 짐을 찾아 기차를 탄다. 드레스덴 행!
다시 지나가는 돔 성당을 카메라에 담는다.
가는 길에 관심있을 만한 곳이 두세군데 있지만 심지어 라이프찌히도 보지 않고 바로 드레스덴으로 간다.
세시간을 달려 도착한 Dresden Westin Hotel. 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가 한 눈에 보이는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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