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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6박7일

[유럽자유여행 일주일]11. 가을 알프스 넘어 취리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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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엔 끝이 있기 마련이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혼자만의 묵언수행 호사를 누린 여행을 마무리 하는 심경은 아쉽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유럽여행 가이드가 코모를 떠난지 한시간이 안되어 스위스로 접어든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은 내게 산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지나갈 수가 없도록 아름다운 산 중턱의 마을.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 파라솔이 펼쳐진 작은 식당에 주차하고 햇볕이 찬란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점심을 기다린다.


샌드위치가 서브되어 먹으려는데 눈이 너무 부셔 음식을 제대로 볼 수도 없다. 결국 난 밥 먹겠다고 차에가서 썬글래스를 쓰고 오고야 말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산을 운전하며 사진에 담는다. 




멀리 내가 넘어가야 할 알프스의 한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길은 어디로 향하든 오르막이다. 마지막엔 꼬불꼬불한 산길을 무서운 경사로 오르고 발 밑은 아찔할만큼 깊은 계곡이다. 저 산들사이의 길을 따라 올라온 것이다.



정상부분은 완전한 돌 덩어리다. 커다란 바위들 사이의  차가 장난감처럼 보인다.



알프스를 넘는건 사람만이 아니다. 거대한 송전탑이 풍경을 다 망친다. 한국에도 산등성이 마다 저것이 사진을 망치는데...



집 조차도 바위보다 작은 이곳이 알프스를 넘어가는 몇개의 옛길 중 하나의 정상이다.



내려간다. 구름을 뚫고...



한동안 달려 드디어 취리히 근방에 도착한다. 내리막이 시작되어 한동안 지속된다. 이 내리막의 끝이 취리히 호수일 것이다. 마침 Phil Collins의 가을냄새 가득한 목소리가 차안에 울린다.

다른 사람이 생겨 떠나가는 연인에게 "너는 내게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을 자격이 없어..."라는 가사의 노래가 스위스를 떠나는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일주일 동안의 짧은 여행. 2000킬로 이상을 차를 몰고 쓰러질 정도로 피곤하게 쏘다녔지만 피곤한 줄도 느끼지 못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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