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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비법

여행전문가의 해외여행짐싸기: no checked-in bagg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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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떠나면 고생이란 말도 있듯이 여행은 자칫하면 불편함의 연속일 수 있다. 짧게 떠나는 국내 여행이야 며칠만 참으면 다시 문명 속으로 돌아가니 불편함을 참는게 어렵지 않지만, 짧게는 일주일에서 두어달까지 길어지기도 하는 유럽 여행은 가방을 어떻게 꾸리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가져갈 짐의 총 무게를 정확히 알고 준비해야 한다. 항공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코노미 좌석의 경우 부치는 짐은 20킬로그램을 넘지 않아야 안전하다. 기내에 가지고 타는 짐은 10킬로그램을 넘지 않아야 한다. 그밖에 여성의 작은 핸드백이나 남성의 작은 크로스백을 허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필자는 한때 일주일 정도의 유럽여행엔 기내용 가방 하나만 들고 다녔다. No checked-in baggage라고 부르는데 목적지 도착 후 한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분실의 염려도 없어 바쁜 일정엔 적합하다. 출발할 때도 한시간 전에만 도착하면 탑승에 문제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옷은 입고 가는 정장 한벌에 캐주얼 상의 한벌 그리고 와이셔츠와 남방 두장, 티셔츠 하나를 챙긴다. 의외로 내의가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데 체류일수 만큼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면도구와 전기어댑터, 그리고 캐논 DSLR 카메라 바디 하나와 24-70mm L렌즈까지 작은 기내 가방에 다 들어간다.

한국에서 유럽까지 가는 inter-continent 항공편은 짐에 대해 관대한 편이어서 20리터 정도의 백팩을 추가로 들고 탈 수 있다. 백팩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동할 때 두 손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는 노트북 컴퓨터와 서류들, 비상시에 입을 겉 옷, noise canceling 헤드폰, 비상약품, 등을 챙긴다.

필자는 이십년 이상을 여행하는 동안 꾸준히 Samsonite와 Tumi를 사용해 오고 있는데 전자는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때문이고 후자는 완벽한 안전함때문이다.

기내용 가방만 들고 떠나면 돌아올 때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학회참석 때 받은 천쪽짜리 논문집 등 자료가 더해져 가방은 터질지경이 되고 무게도 20킬로그램에 육박한다. 오랜 세월 나와 함께한 백전노장, 기내용 가방의 모습



이 방식은 유럽 내에서 항공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 기차로 이동하면 무게를 따지지 않으니까. 그러나 RyanAir나 EasyJet같은 저가항공을 이용해 유럽 내에서 이동한다면 무게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짐부치는 비용을 좌석 값보다 더 낼 수도 있으니 피해야 한다.

서양인들은 짐을 정말 대충 싸서 다니는데 한번은 베네치아에서 삼십대의 금발미녀가 헐렁한 여행가방 네개를 끌고 가느라 죽을 고생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있다. 결국 웬 신사가 가방 두개를 도맡아 끌어주는 덕에 배에 탈 수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해 작업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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