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크루즈여행

[커플 유럽자유여행 크루즈여행]15 산마르코광장 오후 풍경과 크루즈에서 본 베니스

728x90
반응형

베니스의 여름은 붐비고, 덥고, 그렇지만 무엇보다 낭만적이다.

이번 여행에서 지나 온 드레스덴, 프라하 역시 아름답기로 소문깨나 난 곳 이었지만 베니스 앞에선 빛이 바랜다.

두오모 앞 산마르코 광장에는 호텔에서 내놓은 테이블로 노천 카페가 서고 라이브 음악이 연주된다.

커피 값은 비싸지만 오후가 되어 그늘이 카페를 서늘하게 만들어 주면 그곳에 앉아 하염없이 오가는 사람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감상한다. 유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평화로운 오후나 저녁의 한 때를 노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나 와인을 마시며 보내는 것이다. 그러한 때 음악까지 어우러지면 그때 그 시간은 긴 여행에서 빛나는 찰나가 되어 영원히 기억에 남는다.

마침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흐르던 as time goes by가 연주된다. Violin의 선율 중간 중간에 녹아드는 아코디온 소리는 어째서 여행자의 마음에 항상 아픈듯 저린 울림을 남기는지...

모두가 행복하다. 마침 오후 출항하는 크루즈가 바로 앞을 지나간다.


베니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오늘은 드디어 크루즈를 타는 날이다. 마지막은 언제나 아쉬운 법. 나와 M은 아침을 먹기 전 조용한 베네치아의 마을을 산책했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섬의 북쪽 끝에 도달하자 넓은 바다가 펼쳐지고 전신주 같이 일정하게 배열한 기둥을 따라 배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서기 800년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은 샤를마뉴 대왕이 베니스를 정복하려 했다. 대규모 함대를 파견해 한 줌도 안되는 베네치아를 말살하려 했지만 이 바다에서 신성로마제국의 함대는 모두 갯벌에 얹혀 몰살당했다. 작은 베네치아의 배들은 물길을 알아 썰물에도 깊은 곳으로 도망다녔지만 신성로마제국의 배들은 갯벌 바닥에 닿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지막 베니스 정복 시도였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병원을 지나는데 앰블런스도 보트였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빨래를 널어 놓은 작은 아파트 건물에 신전 기둥이 박혀 있다. 고대의 건축물이 이렇게 재활용된다더니 이곳에서 실물을 보았다. 로마의 콜로세움 기둥들도 수많은 빌라를 짓는데 사용되었다더니...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골목 안의 구멍가게가 일찍 손님을 맞이한다. 수녀 차림인지 분명치 않은 여인이 장을 보러 가고 있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로비에서 수상택시를 기다렸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옆의 크루즈 터미널까지는 호텔에서 십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나무로 만든 쾌속 보트는 세차게 운하를 달려간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여느 크루즈 처럼 우리의 짐은 도착과 동시에 우리 손에서 떠나간다. 우린 핸드백과 가벼운 차림으로 체크인을 하고 선실로 간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어제 오후에 보았던 배들 처럼 우리도 그 길을 따라 떠나간다. 배가 명품 쇼핑으로 유명한 칼레 라르가 22 마르조 부근을 지나고 있다. 곧이어 대운하 Grand Canal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저 운하를 따라 들어가면 리알토 다리던가. 배는 아주 서서히 나아가고 선실 발코니에서 베니스의 다른 모습을 감상한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베니스의 상징 두칼레 궁전과 산마르코 광장이 나타났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어제 오후의 기억은 이미 추억이 되고, 두오모 광장은 또 다른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우리가 이틀을 묵었던 호텔이 보인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배에서 베니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은 크루즈 여행에서 얻은 깜짝 선물과 같았다. 아름다운 베니스. 일년에 몇 달은 시내가 무릎까지 물이 차 올라 수몰될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니 안타깝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산마르코 광장을 지나면 길에 사람은 많이 줄어든다. 앞에 출항한 크루즈를 안내하고 돌아가는 pilot ship이 항구로 돌아가고 연인들은 바닷가 벤치에서 베니스를 즐기고 있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도시의 동쪽 끝에는 공원이 있다. 퉁퉁한 내외가 벤치에 앉아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고 손을 흔든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data-matched-content-ui-type="image_stacked" data-matched-content-rows-num="4,2" data-matched-content-columns-num="1,2"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멀리 먼저 출항한 크루즈가 보인다. 이제 복잡한 베니스의 수로를 벗어나 아드리아해로 접어드는 모양이다.  

산마르코 베니스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태리


베니스를 뒤로 한 채, 크루즈 여행이 시작되고 있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