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수많은 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게해에 퍼져있는 그 섬들 중에도 산토리니는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섬은 자연이 아름다운 것에 더해 환상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바로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에 관한 전설이지요. 이 분야를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이 아틀란티스라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엄청난 화산 폭발과 땅이 통째 바다 밑으로 사라진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구글 지도를 보면 지금의 산토리니는 초승달 모양입니다. 원의 오른쪽만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는 이 섬도 원형이었습니다. 기원전 1500년경 그러니까 지금부터 3500년 전에 이곳에서 화산이 폭발해 오른쪽 일부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바다로 들어가 버렸던 것입니다. 지금도 섬 앞에는 작은 육지가 군데군데 떠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노란색 라인이 원래 섬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엄청난 비극 또는 비밀이 감추어진 이 섬은 그래서 더욱 신비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섬을 방문하는 방법은 배 또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합니다. 관광명소를 보기 위해서는 렌터카를 해서 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길이 복잡하지 않고 렌트 비용이 비싸지 않기 때문이지요.
배편으로 산토리니에 접근하는 과정은 무인도 같은 작은 섬을 지나며 시작됩니다. 사진의 왼편 아래에 작은 어선이 이 섬의 단층 규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단적이고 극적인 붕괴의 흔적이 섬뜻할 정도로 뚜렷합니다. 마치 떡 자르듯 육지가 잘라진 단면의 섬을 지나면 산토리니가 보입니다.
방금 지나온 작은 섬의 잘라진 단면과 같은 구조를 가진 단면이 산토리니 섬에도 있습니다. 배가 지나고 있는 바다는 3500년 화산 폭발이전에는 육지였던 것입니다.
육지가 바다를 만나는 곳은 너무나 가파른 절벽이라 건물이 없습니다. 절벽 꼭대기에 평지가 있는 듯, 그곳에 건물이 보입니다.
배는 섬의 중앙에 있는 티라 마을을 향해 섬으로 다가갑니다. 인가도 조금씩 많아집니다.
풍경과 전설 그리고 위치 덕택에 하루에도 여러 척의 크루즈들이 기항합니다. 항구는 커다란 크루즈를 정박하기엔 너무 작습니다.
그래서 항구에서 1킬로 남짓 떨어진 곳에 정박하고 승객을 작은 보트에 옮겨 태워 상륙시키게 됩니다. tender한다고 부르는 상륙방법이지요.
작은 배들이 작은 항구와 거대한 배 사이를 분주히 오갑니다.
범선을 크루즈로 사용하는 회사의 배가 정박했습니다.
절벽은 가까이 갈수록 더욱 놀라운 모습으로 변합니다.
오늘의 티라 마을은 항구에서 절벽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는 방법은 케이블카와 당나귀를 타는 것이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스키장의 곤돌라를 몇개 연결한 모양입니다. 현대적인 이 시설은 빠르고 안전합니다. 절벽을 오르는 다른 방법은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지그재그 길을 걸어 오르거나 당나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당나귀를 이용하는 것이 여행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것이지만 실제 당나귀를 타면 녀석들이 내는 악취를 참고 스릴 넘치는 언덕길을 올라야 합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절벽의 꼭대기 마을 티라에 도착하면 렌터카를 픽업해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절벽위는 고원처럼 비교적 완만한 길들이 이어집니다. 산토리니 분위기를 파악하려면 우선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갔다가 북쪽 끝 오이아 마을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마을은 아름다운 부티크 호텔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호텔들의 수영장과 절벽아래의 에게해가 풍경을 만듭니다.
호텔이건 가정집이건 색은 흰 바탕에 코발트 블루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바다와 하늘이 모두 비슷한 색입니다.
호텔은 약간 서민적인 시설을 가진 곳도 있어 예산에 맞게 숙소를 정할 수 있습니다.
산토리니의 태양은 너무 강렬합니다. 지붕에서 독서를 하는 소녀는 모자로도 부족해 양산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멀리 육지가 보입니다. 앞에 보이는 바다는 화산의 분화구, 칼데라 입니다.
이
이 섬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소위 over exposure를 1 stop정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봤던 찬란한 풍경이 아닌 아주 진부한 사진을 얻게 됩니다.
오이아 마을 부근에서는 붕괴된 단면을 따라 지어진 호텔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리조트와 험악한 붕괴 단면은 극적인 대조를 이루어 보는 이를 감탄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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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이곳에서 필수입니다. 정오가 되기 훨씬 전에도 시원한 그리스식 샐러드가 절실합니다. 이런 뜨거움 속에 먹어야 자치키같은 그리스 음식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오이아 마을의 서쪽 끝은 세계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수많은 집들 중 상당수는 호텔입니다.
에게해의 색은 두말할 것도 없이 환상적입니다.
오이아 마을의 중심가엔 상점들이 제법 많습니다. 이곳의 코발트 바다 빛을 옮겨 놓은 기념품을 사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흰색이 이토록 많은 곳은 그리스의 섬 지방을 제외하고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것 같습니다.
강력한 태양이 없다면 흰색은 효과가 반감될 것이지만 이곳에서는 흰 벽이 환상적인 효과를 만듭니다.
절벽을 따라 지어진 호텔이나 가정집으로 이르는 길은 가파른 계단입니다. 나선형으로 돌아가는 계단마다 놓인 화분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돋웁니다. 신혼여행 온 커플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광경입니다.
산토리니는 고대에 '티라'로 불리었습니다. 섬의 남동쪽 끝에 고대 티라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을 상당히 가파를 산길을 30분은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오르는 과정에 뒤를 돌아보면 산토리니 공항과 바다가 넓게 펼쳐집니다.
고대 티라에 도착하기 전 작은 토굴을 닮은 건물을 만납니다. 2천년 전의 교회입니다. 앞에 보이는 나무하나 없는 산은 험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계속 오르막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보는 풍경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풍경입니다. 계단 아래 멀리 에게해가 펼쳐집니다.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바다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왜 고대 사람들은 이렇게 높은 곳에 마을을 만들었을까?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마차도 제대로 없던 시절에 바다에서 이곳까지 오르내려야 했던 삶을 이해하기 힘든 것입니다.
아마도 붕괴가 일어나기 전에는 이 마을의 앞이 바다로 떨어지는 절벽이 아니라 평야지대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이 고대 옆마을의 위치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발굴단이 만들어 놓은 도시의 평면도는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벽들 사이를 조금 걸어보고 돌아갑니다.
다시 돌아온 고대 교회는 여전히 앞 산을 배경으로 차분히 가라앉아 있습니다.
고대 티라 유적의 높은 산을 내려오면 멀지 않은 곳에 비치가 있습니다. 모래 사장에는 파라솔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그늘에서 바다를 즐깁니다. 그 뒤에는 좋은 해산물 식당들이 있습니다.
신화라는 뜻의 그리스 맥주 뮈토스 한잔을 하고 있으면 해산물 모듬 요리가 도착합니다.
산토리니 크루즈들이 떠나는 시간에는 텐더 보트들이 분주합니다.
석양이 물드는 시간, 산토리니를 떠나는 배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기억에 영원히 새겨지는 모습들을...
절벽위에 홀로 서서 바다를 내려다 보는 교회의 모습은 뒤에 마을과 대비를 이룹니다. 홀로 고고한 모습..
지금은 피라 Fira로 더 알려진 언덕 위 마을도 멀어집니다.
아직 출발을 하지 못한 크루즈 뒤로 붕괴의 흔적이 뚜렷한 산토리니 절벽이, 그위엔 마을이, 그리고 또 그 뒤로는 정상에 고대 티라 유적을 간직한 높은 산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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