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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

[카리브해 크루즈]7 그랜드케이맨 제도의 sting 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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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실 담당 메이드가 만들어 놓은 물새가 밤새 우리 선실을 날아다니는 동안 배는 마지막 파라다이스, 그랜드 케이먼 군도를 향해 나아갔다. 

바다가 아름다운 지금까지의 파라다이스 세 곳과 달리 이 섬은 어떤 사람에겐 더러운 돈을 세탁하거나, 세금을 떼먹는데 파라다이스 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입견과 달리 섬과 도시 자체는 소박하고 조용하다. 다른 곳들보다 개발 붐이 강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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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는 항구의 수심이 너무 얕아 텐더 보트를 이용해 승객들을 상륙시켰다. 마침 다른 크루즈 쉽도 도착한 터라 육지 터미널은 수천명의 사람이 몰려 혼잡했다. 우리가 예약한 요트를 타러 갔는데 줄이 제법 길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까지 약 20분이 소요되었다. 버스가 도착한 곳에는 15인승 파워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20분 정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한다. 

목적지엔 이미 여러 대의 보트들이 도착해 있었는데 바다엔 유난히 시커먼 바위가 많았다. 암초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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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위가 움직인다. 바로 sting ray!! 우리 말로는 가오리쯤 되려나? 수백마리는 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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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한 녀석을 먹이로 유인해 관광객에게 만져보게 한다. 폭이 2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보트에서 내려 물속에서 sting ray를 구경하려고 움직이는데 잘 걸을 수가 없다. 앞, 뒤로 이 거대한 동물이 내 다리를 툭툭치고 다닌다. M이 질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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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가져온 방수 카메라로 녀석을 찍어본다.  어떤 종류는 꼬리에 독침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 있는 녀석들은 먹성만 좋을 뿐 위험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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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능청맞은 녀석은 사람 손이 익숙한지 먹이를 얻어 먹고는 사람들과 뽀뽀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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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보니 어떤 팀은 세일이 달린 카타마란을 타고 왔다. 부러웠다. 구름이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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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구름은 소나기를 쏟아 내는 중인지 바다에서 구름까지 닿는 옅은 기둥이 보인다. 그리고 바다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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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 구경을 마치더니 다시 보트로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한다. 한시간 가량 다양한 물고기와 바닷 속 풍경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바다 속이 좋아 여기 온다지만 우리에게는 밑보다 하늘이 어우러진 바다 위의 풍경이 더욱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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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했던 항구에 다시 돌아오니 늦은 오후가 되었다. 우리는 쇼핑가를 돌아 보았는데 제법 미국자본이 힘을 떨치는지 아니면 조세 피난처라 그런지 물건들이 지금까지 보았던 다른 곳들보다 고급스럽다. M은 악세사리를 나는 해골이 그려진 해적 티셔츠를 샀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배로 돌아가야 하는 출항시간이 되자 부두는 복잡하고 텐더보트를 탈 때 까지 2-30분 걸렸다. 배로 돌아가는 중에 멀리 해적선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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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코앞까지 달려드는 해적선. 일촉즉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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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쳐가는 해적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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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리 배는 털지 않고 해적선이 지나친다. 더 큰 배를 털러가느라 우리같은 작은 배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지나치는 해적선을 보니 여자 해적도 있고 뚱보에 아이까지 있다. 해적선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밤 늦게까지 야외극장에서 007 영화를 보다 들어오니 sting ray 한 마리가 언제 따라왔는지 침대에 떡 퍼져있다.

마지막 밤도 지나가고 배는 마이애미에 돌아왔다. 아직 이른 새벽. 동이 트고 있었다. 

꿈결 같았던 바다에서 보낸 며칠은 지중해에서 본 어떤 바다보다 아름다웠다. 지중해를, 그리스와 에게해를 너무나 사랑하는 나로서도 바다 색깔만큼은 카리브해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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